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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에 와서는 꽤 익숙한 스타일이 되었지만

 

아메바피쉬의 그림을 처음 봤을때는

 

저렇게 자유분방하고 감각적인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분명 천재일거라 생각했다.

 

사진도 그림도 대단히 전형적인 것들을 좋아하기에

 

내가 만들어내는 결과물도 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나는 나 스스로를 범인이라고 생각해왔고

 

그렇기에 저런 그림을 그려내는 사람들에 대해 은근한 컴플렉스를 느끼면서도

 

나의 스타일과는 완전히 다른 아메바피쉬의 그림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하지만 만화에서 멀어져 있던 몇년동안 그의 화집은

 

진주에 있는 내 방 어디엔가에서 의미 없이 꽂혀 있었을 뿐이었다.

 

이 책을 다시 꺼내게 된건 페북에서의 인연 때문이다.

 

박지수 편집장이 형님 상을 당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그건 그의 개인적인 영역이었기에

 

내 삶과 크게 관계가 없을 줄 알았다.

 

그리고 몇달의 시간이 흐른 후 그가 남긴 포스팅 하나에

 

나는 순간 멍해질 수 밖에 없었다.

 

그가 형을 추억하며 올린 그림이 아메바피쉬의 그것이었기 때문이었다.

 

박지수 편집장의 형이 아메바피쉬라니..... 그리고 그가 세상을 버렸다니....

 

그 포스팅을 본 오후 내내 학교에서 우울한 기분에 사로 잡혀 시간을 보내다

 

퇴근후 진주의 집에 가서 책을 챙겨와 다시 보게 되었다.

 

 

 

 

 

다시 펼친 첫머리에 박지수 편집장의 이름이 있었다.

 

분명 책을 처음 샀을때도 이 부분을 읽었을 것이지만

 

당시에는 그의 동생 이름을 기억해야 할 이유 같은게 없었다.

 

그와 면식이 생긴 이후 그 이름을 다시보니 기분이 참 묘하다.

 

박편집장의 글을 통해 읽었던 아메바피쉬의 모습은

 

내가 생각했던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많이 남는다.

 

너무나 좋아했지만 그가 죽은 줄도 몰랐던 한 팬이

 

이제야 그를 기억하고 추모한다.

 

편안히 쉬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