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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

Pure photography

coinlover 2013. 10. 28. 06:40

 

F3을 오랜만에 꺼내봤다.

 

밧데리가 다외서 비상셔터만 작동하는 상태.... 간만에 밧데리 교체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10년도 훌쩍 넘은 그 옛날 이 카메라를 처음 잡았을 때가 생각난다.

 

쇳덩이같은 단단함. 각진 디자인의 남성미....

 

둥근 뷰파인더를 통해 보이는 세상이 그저 아름답게만 보였다.

 

제3의 눈이라는 일본 만화를 보면 사진기자들이 가지고 다니는 카메라가 모두 F3이다.

 

에어리어 88이라는 명작 만화영화에도 종군기자가 들고 다니는 카메라도 F3.

 

김홍희 선생님도 나는 사진이다라는 책에서 일본 유학시절 F3이 너무 갖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때 이 F3은 모든 사진 찍는 사람의 로망이었다.

 

 

 

 

요즘 D7000, D7100, D600의 셔터막 갈림문제 때문에

 

니콘 관련 포럼들이 뒤숭숭해서 크게 이슈가 되지 못하고 있지만

 

니콘 F3의 디자인과 유사한 레트로 카메라 DF가 출시예정이라고 한다.

 

일단 소문에 따르면 D4센서에 D600의 Af 모듈을 장착한 SLR카메라라고 하는데

 

사실 참 시대 착오적인 생각이다.

 

풀프레임 미러리스나 출시되어 시끄러운 이런 판국에 SLR 레트로 카메라라니.... 그것도 그 미러리스가 3600만 화소에 달하는 센서를 장착한데 비해

 

1600만 화소라니.... 그런데 가격도 300만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니.....

 

DSLR 점유율에서 별로 잃을게 없다고 생각하는 소니는 A7, A7R을 출시하고 공격적으로 미러리스 풀프레임 시장을 개척하는데 비해

 

기존의 강호 니콘은 DSLR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미러리스 제품에는 소극적으로 나오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후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니콘의 행보는 갑갑할 정도로 지지부진하다.

 

니콘의 경우 F마운트를 교체하지 않고 유지해온 것은 대단한 일이지만

 

그것이 미러리스 시장으로의 진출에 장애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쉽기만 하다.

 

플렌지백이 짧은 미러리스 카메라의 특성상 어댑터를 사용하지 않으면 기존의 렌즈를 사용할 수 없을 것이고

 

이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존재의의를 살펴본다면 별 의미가 없는 일이 된다.

 

결국 미러리스 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새로운 풀프레임 렌즈군을 개발해야 하는데

 

니콘에게는 그럴 생각이 별로 없어 보인다.

 

 

 

그런데 참 미운건.... 내가 이 카메라의 출시를 너무 기다리고 있다는거다.

 

전에도 한번 포스팅 한바 있지만 내가 가장 이상적인 디자인으로 생각하는 카메라가 F3이기 때문에

 

이 카메라에 아무 기능없이 CMOS만 달고 나와도 구입하게 될 것이다.

 

뭐든지 시작이 참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제일 처음 잡은 카메라가 F3이라는게 지금까지 니콘을 사용하게 만들었고

 

이제는 그것을 닮은 레트로 카메라까지 기대하게 만든다.

 

사실 내가 바라는 바는 그것이다. F3의 디자인 그대로 AF도 필요없이 CMOS와 뒷면 LCD만 달고 나오는 것.

 

그런데 지금까지 나온 티저 동영상을 보니 그건 아닌 것 같고....

 

왠지 디자인이 산으로 가고 있는 것처럼 보여 불안하기도 하다.

 

하루빨리 제품이 공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It`s my hands again.

 

 

Pure photography라는 제목의 티저 동영상에 나오는 그 멘트처럼 그때의 손맛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